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거듭 촉구하며 중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자카르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비상 연락망과 안전 점검 체계를 재정비했다. 사태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부처 간 공조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최근 내각 회의에서 “인도네시아는 특정 진영에 서지 않지만 평화의 편에는 분명히 설 것”이라며 외교적 중립과 적극적 중재 의지를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무력 충돌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당사국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민간인 피해 확대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적 지원 통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한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물가와 에너지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계 부처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분쟁 당사국이 대화에 응할 경우 장소 제공을 포함한 다양한 중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지 일간지 콤파스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자유롭고 능동적인 외교’ 원칙에 따라 국제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세안 최대 국가이자 이슬람권에서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서, 이번 사안에서도 일정한 상징성을 갖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외교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자카르타 외교 소식통은 “지속 가능한 평화는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